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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매우 다양한 맥주가 있다는거 알고 계시죠?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들은 맛이 워낙 다르고 각각의 특징이 있어

독일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로컬비어를 찾아다니는 재미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물론 맥주 한잔 하러 독일까지 쉽게 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만, 

인생은 모르는 겁니다. 


1. 프랑크푸르트 : BINDING


보통 독일여행을 가면 프랑크푸르트나 뮌헨으로 입국을 합니다. 

뮌헨은 워낙 맛있는 맥주가 많고 유명하지만 프랑크푸르트는 

서울처럼 번잡한 도시라 오래 머물지 않고 잠깐 거쳐가는 도시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프랑크푸르트를 대표하는 맥주가 하나 있으니, 바로 바인딩(BINDING).



물론 맥주가 유명한 바이에른 지방의 퀄리티를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 있지만 놓치고 그냥 지나치면 또 아쉬운 맥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 1시간이라도 머물게 된다면 작은 펍에서 한 잔씩 하는 걸 추천합니다. 

안주는 송아지고기로 만든 비너슈니첼을 추천!




2. 뒤셀도르프 : Alt Beer


프랑크푸르트에서 약 30분 정도 떨어진 뒤셀도르프는 상업도시라 

아늑한 주택보다 높은 빌딩과 백화점이 많은 곳입니다.

이곳은 세계에서 제일 긴 Bar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작은 펍들이 길~게 따닥따닥 줄지어 있어서 

멀리서 보면 사람들이 바에 서서 술을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금요일 밤에는 정말 펍마다 사람이 가득가득해서 그냥 도시 자체가 하나의 펍 같은 느낌이 들죠.

뒤셀도르프에서 먹어야 할 맥주는 Alt Beer 입니다.


Alt 라는 말은 ‘오래된’이란 뜻으로 1800년대부터 양조된 맥주인데요. 

흑맥주인데 텁텁하지 않고 굉장히 깔끔합니다. 

보통 250~350ml 잔에 주는데 한 두 모금 먹으면 금방 한 잔을 다 비웁니다.




한 가지 신기한 건 우리나라는 보통 뭘 먹든 앉아서 먹는데

독일사람들은 다 서서 맥주를 마십니다.

다들 서서 맥주잔 들고 웃고 떠드는데, 

맥주를 다 먹을 때쯤이면 이 복잡한 사람들을 뚫고 

서버가 쟁반에 맥주를 가득 담아서 바로바로 돈을 받고 나눠주죠.



또 신기한 것이, 다 마신 맥주잔을 먹던 곳 근처에 아무렇게나 두고 갑니다. 

옆에 오토바이가 서있었는데 그 위에 동동동 얹어두었더라구요? 

독일 사람들에게 안주거리는 음식이 아니라 이야기 같았습니다. 

쉴새없이 눈을 맞추며 대화하는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더라고요.




3. 쾰른 : 쾰시맥주


쾰른은 비정상회담에 나오는 다니엘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쾰른 대성당이 유명해 아마 독일오면 한 번은 들리는 곳이죠.


앞서 소개한 뒤셀도르프와 쾰른은 맥주로 라이벌관계인데요. 

혹시라도 쾰른에서 알트비어를 찾거나, 뒤셀도르프에서 쾰시맥주를 찾지 말아야 합니다. 

그랬다가는 술통에 빠트린다는 속설이 있을정도로 두 지역은 맥주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하죠. 

프뤼라는 곳에 가면 유명한 쾰시맥주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쾰시맥주 역시 300ml 정도의 작은 잔에 나와 빠르게 자주 시켜먹는 맥주입니다. 

그래서인지 더 신선하고 깔끔한 것 같기도 하고, 

탄산이 적고 굉장히 부드러워 여자분들이 상당히 좋아할 것 같네요.



4. 뮌헨 : 호프브로이


독일 맥주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치는 왕중의 왕은 바이에른 지방 맥주입니다. 

뮌헨은 매년 9~10월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곳으로도 너무 유명한 곳이죠. 

그래서인지 뮌헨에는 세계에서 제일 큰 양조장이 두 개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호프브로이입니다.




호프브로이는 독일왕실 지정 양조장이라고 합니다. 

맛보지 않아도 벌써 맛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죠. 

항상 5~6명의 악사가 무대에서 라이브연주를 하고 있어서 분위기도 아주 좋습니다.



쾰른이나 뒤셀도르프와 다르게 호프브로이에서는 1L짜리 큰 맥주를 팔고 있네요. 

독일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리는, 진짜 안 들리고 오면 많이 후회되는 곳입니다.



5. 뮌헨 : 아우수스티너


아우수스티너는 호프브로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양조장입니다.

 아우수스티너 맥주는 수도원에서 만들어진 맥주인데요. 

수도원하면 술과는 거리가 먼 느낌인데 맥주를 만들었다니?




유럽은 물이 석회수라 그냥 먹지 못하기 때문에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맥주가 만들어졌다고 하죠. 

그래서 동유럽 쪽은 다른 맥주보다 수도원 맥주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아우구스티너는 야외 테라스가 굉장히 넓어 진짜 날좋은 날 여기서 맥주 한 잔 하면 천국이 따로 없답니다.



6. 밤베르크 : 스모크비어


마지막은 밤베르크의 스모크비어, 이름 그대로 훈제맥주입니다. 

흑맥주인데 한 입 먹는 순간 훈제 향이 훅~ 들어옵니다. 

맥주를 먹는데 훈제소시지나 훈제연어를 함께 먹는 느낌? 

이건 정말 먹어봐야만 알 수 있답니다.




밤베르크는 작은 마을이라 여행코스에 안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훈제맥주 하나만을 위해서라도 꼭 다녀와야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독일이라는 나라는, 소개해드린 6곳 외 어느 동네 어느 펍을 가도 맥주에 관한 한 실패할 일은 없습니다.



“맥주가 다 거기서 거기지!” 라고 생각한다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맛을 놓치고 있는 겁니다. 

모두 한번 쯤은 기회가 생겨서 독일 맥주를 꼭 먹어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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